예전에 카페를 운영할 때 손님분들 또는 지인들이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습니다.
1. 카페 운영하면 진짜 많이 남아요?
2. 이거 하나 차릴라면 얼마나 들어요?
3. 기술 없이도 차릴 수 있다는데 은퇴하고 나도 한번 해볼까요?
4. 커피가 맛있는데 콩은 어느 나라꺼에요?
등등등.. 운영하시는 분들은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됩니다. ^^;
그 중..
1개를 콕 집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.
두서없이 쓰는 블로그라 그냥 편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1. 카페 운영하면 진짜 많이 남아요?
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남는게 얼마 없다. 라고 생각됩니다.
1잔의 단가를 생각하면 많이 남는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.
음료매출의 50%정도를 차지하는 아메리카노를 예로 들겠습니다.
4천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잔은 재료비 500원 내외로 가능하니까요~
위의 사진처럼 드립커피라 하더라도 1잔기준 1천원이 넘지는 않을겁니다.
(인건비는 당연하게 제외하였음.)
그럼 많이 남는거 아니냐? 라는 질문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.
하루에 몇잔을 팔아야 소위 말하는 돈이 남는다.. 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?
50잔? 100잔? 음료 평단가기준 4천원이라 정하고 계산하겠습니다.
아마 대부분의 카페가 평단가 4천원은 될겁니다.
음료 총 판매금액/음료 총 판매잔수 해보면 나와요~
(아메리카노 가격에서 2~5백원 추가되는 정도일듯해요)
1일 하루 100잔의 매출 * 4천원 = 40만원
30일 * 40만원 = 1200만원 입니다.
100잔을 기준으로 잡은건 그냥 평균치를 계산하기 위함입니다.
(근데 실제로 그정도 근처면 나쁘지 않아요~)
이제 지출을 계산해볼까요?
프랜차이즈는 잘 모르겠으나 개인샵의 재료비는 음료기준 판매가의 30% 내외로 잡습니다.
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쓰다보면 비용은 더 올라가겠죠?
평범한매장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. (이 글은 언제까지나 음료만!! 계산한겁니다.)
1200만원의 30%가 재료비 = 약 360만원 입니다. (정말 저렴하게 잡은거에요. )
인건비 = 월~일까지 카페는 왠만하면 쉬는날이 없죠?
직원 1명+ 사장으로 매장 돌리면 직원 다 도망갑니다. 알바도 중간중간 섞어줘야하구요.
주말근무자도 당연히 있어야겠죠? 인건비 대략 300만원 정도 됩니다.
나 혼자 일한다면 이부분은 다 내 수입이 되겠죠?
나는 화장실도 잘 안가고, 밥도 잘 안먹고, 쉬는날 없어도 된다! 하시면 뭐... ^^;
월세 = 내 건물이면 상관없지만.. 월세는 요즘 200만원 이상입니다.
그 외 전기,수도,쓰레기 등등 기타 비용이 월 50만원 정도 빠집니다.
1200만-360만-300만-200만-50만 = 290만원이 남네요.
하루에 100잔을 기준이면
2~3달에 한번 정수필터(2개-머신,제빙기/언더싱크 정수기, 기준 40만원)도 교환해야하고
떨어지는 재료는 수시로 구매해야합니다.
나중에 사업자로 각종 세금신고까지 하면.. 실제는 그냥 평범한 월급쟁이 수준보다 좀 더 떨어지기도...
그리고 여기에 베이커리까지 운영하신다면 ??!!
+만 눈에 보이십니까?
얼마를 투자하고 얼마가 남는지 눈에 보이시나요?
하루 100잔정도 음료 판매하는 카페를 인수하거나 새롭게 오픈한다는 가정하에 들어가는 비용은
약 1억원 입니다. 임대보증금 + 권리 + 인테리어수정 및 간판 + 오래된 장비 교체....
운영하면서 새로운 메뉴 개발 및 인테리어 소품(계절별로 바뀌겠죠?) 투자 등등..
이글을 작성하는 가장 큰 요점은 이겁니다.
정확한 사업계획 없이 무작정 시작하지 마시라는 겁니다.
기술없이 계획없이 덤벼들었다간 내 시간, 투자금 다 날라가는거에요~
사장이 받는 스트레스는 월급받는 분들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는 않습니다.
200여만원 남짓 남기기 위해 카페를 시작하시는 분은 많이 없을겁니다.
카페 창업을 하시려는 분들은 두번세번 열번까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.
한두달 배워서 하면 되겠지.. 가 가장 무서운 말 중 하나입니다.
흉내는 낼 수 있으나 맛과 퀄리티의 균일함은 내기 힘들겁니다.
그거 잘하면 다른 음식 파셔도 다~~ 잘하실 겁니다. ^^
예전에 커피 동호회 활동을 할 때,
다른 배운 기술도 없고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카페한다는 사장님도 만나보긴 했습니다.
남는 돈으로 오토로 돌리는 분들이야 뭐.. 할말 없지만 제 주변엔 없었네요 ^^;
글을 어찌 마쳐야할지는 아직 고민해보지 않아서 어찌 마쳐야할지 모르겠습니다.
그냥 끝..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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